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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세한·평안’ 展

[서울신문]길이 14m 추사의 ‘세한도’ 두루마리
청나라 문인 16인에 받은 찬사 눈길

미디어아트로 꾸민 ‘평안감사향연도’
부벽루·대동강 화려한 향연 직접 체험
“삶의 고락 이기는 일상의 가치 발견”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여기에 한중 문인 20명의 감상평을 더하면 전체 길이가 14m를 넘긴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여기에 한중 문인 20명의 감상평을 더하면 전체 길이가 14m를 넘긴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겨울 초입에서 옛 선인들의 그림을 통해 다가올 추위를 이겨 낼 기운과 따스한 봄날에 대한 기원을 담은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 세한(歲寒)·평안(平安)’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필자 미상의 ‘평안감사향연도’를 테마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 낸다.동행복권파워볼

1부 ‘세한-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에서는 국보 제180호 ‘세한도’가 전시된다. 김정희(1786~1856)가 제주도 유배 시절 제자인 역관 이상적에게 그려 준 것으로, 한겨울 추위 속에 납작 엎드린 초라한 집 양옆으로 소나무와 측백나무 네 그루가 서 있다. ‘추운 계절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푸르게 남아 있음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는 ‘논어’ 구절에서 제목을 따왔다. 중국에 사신으로 갈 때마다 구하기 힘든 서적을 찾아 유배지로 보내 준 제자의 의리와 절개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

이번 전시는 소장자 손창근(91)씨가 부친 손세기 선생에게서 물려받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위탁 관리해 오던 ‘세한도’를 지난 9월 국가에 기증한 이후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특별한 의미를 기리기 위해 이상적이 청나라 명사 16인에게 받은 찬사의 글과 오세창, 정인보, 이시영 등 한국 문인 4명의 감상 글이 적힌 ‘세한도’ 두루마리 전체를 모처럼 전시장에 펼쳤다. 총길이 14m가 넘는 ‘세한도’ 전모가 소개되는 건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추사 서거 150주년 특별전 이후 14년 만이다.

‘세한도’와 관련한 다양한 영상도 눈길을 끈다. 전시 들머리에 프랑스 영화 제작자이자 미디어아트 작가인 장 풀리앙 푸스가 이방인의 눈으로 추사가 겪었을 법한 감정을 담은 7분 분량의 영상 ‘세한의 시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박물관의 의뢰로 지난달 제주에서 2주간 촬영한 흑백 영상이 한겨울의 스산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이 밖에 손창근씨가 2018년 기증한 김정희의 ‘불이선란도’, 김정희가 동갑내기 친구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 김정희 초상화 등 15점이 함께 전시된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세한도’는 처음 보면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볼수록 진가를 알게 되는 그림”이라면서 “눈으로 한 번 보고, 마음으로 다시 한번 보면 새롭게 보인다”고 소개했다.

평안감사의 부임 잔치 장면을 담은 ‘평안감사향연도’를 구성한 세 폭 그림 중 하나인 ‘연광정연회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평안감사의 부임 잔치 장면을 담은 ‘평안감사향연도’를 구성한 세 폭 그림 중 하나인 ‘연광정연회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부 ‘평안- 어느 봄날의 기억’에선 평안감사가 부임해 부벽루, 연광정, 대동강에서 벌이는 화려한 향연 장면을 그린 ‘평안감사향연도’를 만난다. ‘월야선유도’, ‘부벽루연회도’, ‘연광정연회도’ 등 세 폭으로 구성됐다. 단원 김홍도의 그림으로 전하지만 작품에 찍힌 낙관과 서명 방식이 달라 불명확하다.

전시는 미디어아트가 중심을 이룬다. ‘부벽루연회도’ 속 전통무용이 현대적인 퍼포먼스 영상으로 재현되고, 대동강에서 열린 밤의 잔치 장면을 그래픽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당대 풍속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세한도’와 ‘평안감사향연도’는 조선의 관리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과 가장 영예로운 순간을 상반되게 보여 주는 그림”이라면서 “삶의 고락이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겨 내고 기뻐할 수 있다는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 준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4일부터 국랍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서 열려
‘세한도’·’평안감사향연도’ 등 18점 전시돼
올해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기증받아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개되고 있다. '세한'은 설 전후의 혹독한 추위를 이르며 인생의 시련과 고난을 뜻하는 말이며 세한도는 조선시대 형벌 중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유배형에 처해진 추사 김정희의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 가능하다. 2020.11.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개되고 있다. ‘세한’은 설 전후의 혹독한 추위를 이르며 인생의 시련과 고난을 뜻하는 말이며 세한도는 조선시대 형벌 중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유배형에 처해진 추사 김정희의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 가능하다. 2020.11.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우리는 때때로 인생에서 괴로운 시간은 유난히 길었다고 기억하면서도, 기쁘고 가슴 벅찬 순간은 금방 잊어버리곤 합니다. 가슴 벅찬 감동, 그 행복했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한다면 마음이 힘들 때 그것을 이겨낼 힘이 될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 괴로움과 즐거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를 받아갈 수 있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0년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전을 24일부터 개최한다. ‘한겨울 추위인 세한’을 함께 견디면 ‘곧 따뜻한 봄날 같은 평안’을 되찾게 될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세한도’와 ‘평안감사향연도’를 비롯해 18점이 전시된다.

‘세한도’는 조선시대 형벌 중에서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유배형에 처한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면 ‘평안감사향연도’는 조선시대 관리들이 선망했던 평안감사로 부임한 영예로운 순간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잔치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이 두 작품은 ‘삶의 고락(괴로움과 즐거움)이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겨내고 기뻐할 수 있다’는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 준다.

‘세한도’ 기증 기념해 열리는 1부- ‘세한歲寒-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개되고 있다. '세한'은 설 전후의 혹독한 추위를 이르며 인생의 시련과 고난을 뜻하는 말이며 세한도는 조선시대 형벌 중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유배형에 처해진 추사 김정희의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 가능하다. 2020.11.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개되고 있다. ‘세한’은 설 전후의 혹독한 추위를 이르며 인생의 시련과 고난을 뜻하는 말이며 세한도는 조선시대 형벌 중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유배형에 처해진 추사 김정희의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 가능하다. 2020.11.23. mangusta@newsis.com

1부 ‘세한歲寒-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에서는 ‘세한도’의 모티프인 ‘논어’의 ‘세한연후(歲寒然後) 지송백지후조(知松柏之後凋)’, 즉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는 구절의 의미를 ‘세한의 시간’과 ‘송백의 마음’으로 나누어 감성적으로 전달한다.

손창근 선생이 2020년 기증한 ‘세한도’을 비롯해 그가 2018년 기증한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와 ‘김정희 초상화’ 등 15점을 전시한다. 또 ‘세한도’의 제작 배경과 전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상 5건을 상영한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한도의 의미를 설명했다.

민 관장은 “‘세한도’가 가슴으로 크게 와닿았던 때는 정확히 13년 전에 제주박물관에 학예연구실장으로 있을 때였다. 추사 선생이 유배된 곳 바로 옆에 모슬포가 있다. 사람이 살기에 정말 힘든 ‘몹쓸포’라고 해서 모슬포가 됐다. 바람이 불면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만저만 센 게 아니다. 제주 겨울 추위는 뼛속까지 춥다.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엄청 춥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추사 선생이 제주도를 내려가서 ‘세한도’를 그린 게 4년쯤 되어서다. 엄청 추웠을 거다. ‘이상적’이라는 제자가 책을 보내 줬다. 유배 4년이면 연락이 거진 끊길 때쯤 아닌가. 그 책에 대한 고마움, 감사함과 본인이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웠는지가 이 그림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23 nam_jh@newsis.com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23 nam_jh@newsis.com

첫 번째 ‘세한의 시간’ 공간에서는 먼저 김정희가 겪은 세한의 경험과 감정을 이방인의 눈으로 해석한 7분 영상 ‘세한의 시간’을 상영한다. 두 대의 대형 스크린 속에서 김정희의 유배 당시 감내해야 했던 척박한 환경과 그가 느꼈을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하나파워볼

영화 제작자 겸 미디어 아트 작가 프랑스인 장 줄리앙 푸스가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한 제주도 풍경에 김정희의 고통과 절망, 성찰에 이르는 과정을 녹여냈다.

이어 김정희의 ‘세한도’와 청나라 문인 16인과 한국인 4인의 감상 글로 이루어진 세한도 두루마리(전체 크기 33.5×1,469.5㎝) 전모를 14년 만에 공개한다. 20명의 문인들의 ‘세한도’ 감상 글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군자의 곧은 지조를 지키는 행동의 가치를 칭송한 내용이다.

이전 전시 방식과는 달리 두루마리 앞쪽의 바깥 비단 장식 부분에 있는 청나라 문인 장목(1805~1849)이 쓴 ‘완당세한도(阮堂歲寒圖)’ 제목을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또 ‘세한도’를 초고화질 디지털 스캐너로 스캔해 그림 세부를 자세히 확대해 보여주는 영상에서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김정희의 치밀한 필력을 확인할 수 있다.

건조하고 황량한 ‘세한’을 그림에 녹여내기 위해 물기 없는 마른 붓에 진한 먹물을 묻혀 사용한 필법은 그가 오랜 시간 갈고 닦은 필력에서 나온 결과다. 그리고 김정희와 ‘세한도’의 의미를 전문가 3인 즉, 최완수, 유홍준, 박철상의 인터뷰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송백의 마음’ 공간에서는 세한 시기 송백과 같이 변치 않은 마음을 지닌 김정희의 벗과 후학의 이야기를 다룬다. 8년 4개월의 제주 유배 기간 동안 편지와 물품을 주고받으며 김정희에게 빛이 되어준 동갑내기 친구 초의선사(1786-1866), 역관이자 제자 이상적(1804-1865), 애제자 허련(1808-1893)과의 따뜻한 인간관계를 보여준다.

또 김정희 연구자 후지쓰카 지카시(1879-1948)가 1940년 일본으로 가져간 ‘세한도’를 1944년 손재형이 폭격의 위험을 무릅쓰고 무사히 되찾아온 감명 깊은 일화를 영상으로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역사 이래 최대 ‘미디어아트’전, 2부-‘평안平安-어느 봄날의 기억’

[서울=뉴시스]'평안감사향연도' 중 연광정연회도 부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2020.1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평안감사향연도’ 중 연광정연회도 부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2020.11.20 photo@newsis.com

2부 ‘평안平安-어느 봄날의 기억’은 ‘평안감사향연도’ 3점을 전시하고 평안감사로 부임하여 부벽루, 연광정, 대동강에서 열린 세 번의 잔치를 다양한 영상으로 보여준다.동행복권파워볼

‘평안감사향연도’는 평안감사가 주인공인 지방 연회의 기록화이자 조선 후기 평양 사람들의 일상과 풍류를 풍부하게 담아낸 풍속화다. 이번 전시는 평안감사뿐 아니라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 모두에 주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2부를 기획한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미디어전시를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한 작품으로 미디어아트를 통해 풍성하게 전시를 채운 적이 있다. 이런 전시들을 참고해 기획한 최초의 대규모 국립중앙박물관 미디어아트 전시”라고 2부를 설명했다.

첫 번째 ‘봄의 여정’은 ‘길’, ‘환영’, ‘잔치’, ‘야경’으로 나누어서 평양에 도착한 감사를 축하하는 잔치의 여정을 보여주는 영상 공간이다.

먼저 ‘길’은 평안감사가 평양에 도착해 만나게 되는 대동문 앞 저잣거리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벽면 전체를 활용한 스크린을 통해 ‘연광정연회도(練光亭宴會圖)’ 속 저잣거리에 활기 넘치는 등장인물이 실물 크기로 전시장 안을 활보한다.

다음 ‘환영’에서는 잔치의 꽃인 평양 교방 기생들의 춤이 펼쳐진다. 연광정과 부벽루에서의 전통무용은 그 맥을 잇는 무용수의 퍼포먼스 영상으로 재현돼 관람객에게 특별한 환영(幻影)을 선사한다. 관람객은 4분 여의 짧은 영상을 의자에 앉아 편안히 관람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전시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의 2부 '평안平安-어느 봄날의 기억' 중 '잔치' 부분 2020.11.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전시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의 2부 ‘평안平安-어느 봄날의 기억’ 중 ‘잔치’ 부분 2020.11.23 photo@newsis.com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잔치에서 중요한 것은 기생들의 춤이다. 그림은 움직이지 않지 않나. 그림 속에서 나와 살아 숨 쉬는 기생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4개의 무(춤)를 뽑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부연했다.

‘잔치’는 큰 벽 전체를 세 점의 작품으로 가득 채운 공간이다. 이 벽 맞은 편에는 9대의 모니터로 작품 세부를 보여준다. 작품 조각 퍼즐을 맞추면서 관람객은 새로운 시각 경험을 하게 된다.

마지막 ‘야경’은 ‘월야선유도(月夜船遊圖)’의 대동강에서 열린 밤의 잔치 장면을 그래픽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공간이다. 어두운 대동강변이 성벽과 강가의 횃불과 강에 띄운 불이 화려한 향연장으로 변하는 과정을 재현한다.

두 번째 ‘그날의 기록’은 원작인 ‘평안감사향연도’ 세 점을 직접 감상하는 공간이다.

이 세점의 작품은 김홍도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작품의 정확한 제작 연도와 제작자가 알려져 있지않은 만큼 김홍도의 작품으로 확신할 수는 없으며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칭'(전하여 일컬음)된다. 밝은 조명 아래 세 점의 ‘평안감사향연도’는 조선시대라는 제작 연도를 무색하게 할 만큼 놀랍도록 온전한 보존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 ‘그림의 뒤편’은 ‘평안감사향연도’에 대한 다양한 학술 정보, 과학적 분석 과정과 결과를 최초로 소개하는 공간이다. 영상과 작품 설명만으로는 알기 힘든 내용을 정리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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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평균 효과 70%
투약방법 따라 효과 달라
SK바이오사이언스, 위탁 생산 계약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중간분석 결과 최대 90%의 면역 효과를 확인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 투여받는 임상 참가자. /사진=AP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중간분석 결과 최대 90%의 면역 효과를 확인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 투여받는 임상 참가자. /사진=AP


영국 옥스퍼드대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손 잡고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면역효과가 95%에 달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백신 투약 방법을 조절하면 면역 효과가 최대 9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BBC방송,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면역 효과가 평균 70%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영국과 브라질에서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백신을 2회 접종한 참가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30명, 가짜 약을 투약받은 이 중에서는 101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평균 70%라고 설명하면서도 백신 투약 방법에 따라서는 면역 효과가 화이자나 모더나에 크게 뛰떨어지지 않는 90%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소 한달 간격으로 각각 1회 분량의 백신을 접종할 경우 면역 효과는 62%에 그쳤지만, 첫 번째는 백신 1회분의 절반 용량만, 두 번째는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할 경우 예방 효과는 90%로 상승했고, 이를 평균한 면역 효과가 70%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서 별다른 부작용이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왜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지 추가적인 규명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곧 영국의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백신이 승인되면 대규모 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개 분량을 우선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앞서 옥스포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발병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월부터  ‘AZD1222’ 또는 ‘ChadOx1 nCoV-19’라고 불리는 백신을 개발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한국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협력의향서에는 ‘AZD1222’의 빠르고 안정적인 생산과 글로벌 공급,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역량 확대, 국내 공급 노력을 통한 보건 향상 등의 3자간 협조 내용이 담겼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AZD1222’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해 해당 후보물질의 제조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백신은 국내에도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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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생체 삽입형 전자 소자를 방광에 입혀 배뇨근저활동성배뇨장애를 치료하는 새 치료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배뇨근저활동성배뇨장애란 소변 배출을 돕는 방광 근육이 제 기능을 못해 방광을 말끔히 비워내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소변 줄기가 약하고 소변을 보더라도 잔뇨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현재는 수술과 같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어 약물 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 소변줄을 직접 꽂아 방광에 남은 소변을 빼내야 한다.

소변줄 삽입에 따른 고통은 물론 이로 인한 요로손상과 요로감염 등 합병증 발병 위험까지 떠안아야 해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대표적 질환으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이규성·의공학연구센터 박은경·고려대학교 황석원 교수 연구팀은 최근 생체 삽입형 전자 소자를 이용한 광유전학 기반 배뇨장애 치료 및 실시간 방광 활동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병원성을 제거한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에 광반응 유전자를 실어 방광에 안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내는 기법을 고안해냈다.

해당 유전자는 적절한 빛자극을 통해 방광 근육의 수축을 돕도록 설계됐다. 방광의 배뇨근에 대한 광유전자치료기법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은경 박사는 “방광의 배뇨근에만광반응 유전자를 발현을 시키는 기술을 확보해 다른 조직에는 영향을 배제할 수 있는 만큼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데노부속 바이러스를 매개로 방광에 자리잡은 광반응 유전자는 푸른 빛을 받으면 근육 수축을 촉진한다.다른 장기나 근육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의미다.

아데노부속 바이러스에 광반응 유전자를 실어 방광에 안착시킨 다음, 방광 둘레를 따라 삽입한 전자실에서 빛을 쏘면 방광 근육이 수축해 소변 배출을 도울 수 있다. 왼쪽 아래 작은 사진은 동물실험 모델에 적용한 모습.
아데노부속 바이러스에 광반응 유전자를 실어 방광에 안착시킨 다음, 방광 둘레를 따라 삽입한 전자실에서 빛을 쏘면 방광 근육이 수축해 소변 배출을 도울 수 있다. 왼쪽 아래 작은 사진은 동물실험 모델에 적용한 모습.

연구팀은 방광에 빛을 쏘아줄 생체 삽입형 전자 소자도 별도로 개발했다. 머리띠 모양을 한 전자 소자는 신축성이 좋아 방광 둘레를 따라 설치 가능하다. 방광 표면이 미끄러운 만큼 전자 소자를 고정하기 위해 고안된 그물망에 엮어 방광을 감싸도록 했다.

소변이 차 방광 부피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전자 소자에서 빛이 켜지고 소변 배출 이후 방광이 줄어들면 다시 꺼지는 식으로 방광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한다.

황석원 교수는 “방광은 다른 장기와 달리 부피가 변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신축력이 있는 유연소재로 방광의 표면에서 실시간 광자극 및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생체 삽입형 소자와 재료를 개발한 것이 큰 성과”라며 “추후 방광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기에 대한 응용 연구에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 모델에서 성공한 사례이나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인체에도 적용돼 환자들의 고통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성 교수는 “배뇨장애 질환의 경우 환자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우울증 등을 동반함으로써 사회적 비용 또한 큰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성과를 토대로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에서도 난치성 배뇨장애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과학저널(Science Advances) 최근호에 소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온라인 궁중문화축전’ 끝낸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휴 ∼.’ 이 말로 올해 궁중문화축전 마무리 소감을 말하고 싶어요. 드디어 우리 직원들에게 짧은 ‘휴’(休)식이 왔고, 축전에 참여했던 관객들에게도 기분 좋은 ‘힐링, 휴’(休)가 왔을 겁니다.”

지난 19일 서울 한국문화재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진옥섭(사진) 이사장은 ‘제6회 궁중문화축전’ 마무리 소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축전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8일까지 4대궁(경복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과 종묘에서 열렸다. 매해 봄(4∼5월)에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가을에 축전이 진행됐다. 코로나19 때문이다. 개최 시기가 바뀌니 형식도 변했다. 궁궐 등 현장에서 즐기는 행사 규모가 축소됐고 온라인 프로그램이 새롭게 추가됐다.

“축전 성공은 까마득히 몰린 인파 사진 한 장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올해는 온라인에서 축전 검색수, 조회수 등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해야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온라인으로도 지친 일상에 휴식를 느꼈다는 반응이 많아 나름 올해 축전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진 이사장은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을 수차례 언급했다.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은 ‘궁궐 내 주요 장소에서 아티스트 5팀이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펼쳐 보이는 릴레이 퍼포먼스’다. 안숙선(소리), 나윤선(재즈), 임동혁(피아노), 박재희(태평무), 정재국(피리)이 출연했다.

진 이사장은 “내년에는 봄과 가을에 축전을 개최할 계획”이라며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을 비롯해 올해 인기가 있던 프로그램과 새로운 킬러콘텐츠를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출연도 언급했다. 앞서 BTS는 9월 29일(한국시간)부터 지난달 3일 미국 NBC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아이돌’(IDOL)과 ‘소우주’(Mikrokosmos) 공연을 펼쳤다. 무대는 근정전과 경회루. 당초 공연은 축전을 알리기 위해 기획돼 BTS 유튜브 계정에 영상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NBC에서 편성 제안이 오면서 바뀌었다. 진 이사장은 “방탄소년단이 올해 축전 프로그램을 체험하기로 구두로 기획사와 이야기했었다”며 “내년에는 BTS가 출연한 축전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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