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볼메이저사이트 파워볼사이트 파워볼 다운로드 주소

문체부, 국감 업무보고 통해 밝혀
관광 분야 피해 규모 9조원 ‘최다’
영화 9948억원·문화예술 5049억원 피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로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 입은 피해 규모가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실시간파워볼

문화체육관광부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관광·관람객 감소와 공연·전시·경기 취소 등에 따른 피해액은 약 10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광 분야의 피해가 가장 컸다. 항공업과 여행업, 관광숙박업, 면세업 등 관광 레저 부문의 소비 지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약 24조 5000억원 감소했다. 이 중에서 관광진흥법상 업종의 피해 규모는 약 9조원으로 추정됐다.

여행업은 지난달 19일까지 여행 분야 소비지출이 80% 감소했다. 작년 동기 매출액이 6조 3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 감소는 약 5조원으로 추산됐다. 호텔업은 객실과 연회 취소에 따른 누적 피해액이 약 1조 8406억원(2월 3일~9월 13일)에 달했다.

유원시설업은 매출이 약 6896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회의업은 매출액이 4982억원 감소했다. 카지노는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 GKL 등의 임시 휴업으로 879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약 231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9% 급감했다.

문화예술 분야 피해는 5049억원으로 집계됐다.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은 관람료 수입, 편의시설 매출 등의 감소로 2월부터 9월까지 114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예술 분야는 1~8월 중 공연·미술시장 피해 금액이 2646억원, 프리랜서 예술인 고용피해가 1260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공연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35.8% 줄었고 예매 수는 63.5% 급감했다.

대중문화 분야에서는 영화가 매출액 9948억원 급감으로 피해가 가장 컸다. 4월 관객 수가 97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3분기 누적 관객 수가 78.7% 줄었다. 대중음악 공연도 모두 433건이 취소돼 피해액은 약 529억원으로 추정됐다.

스포츠 분야는 프로 스포츠의 경우 리그 중단, 관중 규모 축소 등에 따라 입장권 수입이 올해 들어 8월 23일까지 약 1859억원 줄었다. 야구가 1062억원 감소로 가장 많았으며 축구(591억원 감소), 골프(171억원 감소), 농구·배구(35억원 감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스포츠 기업은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 전체 평균 매출액이 3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각 나라 국경이 봉쇄되는 등 관광업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한 여행사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휴직으로 불 꺼진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코로나19로 각 나라 국경이 봉쇄되는 등 관광업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한 여행사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휴직으로 불 꺼진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장병호 (solanin@edaily.co.kr)

대한남성과학회 조사, 40·50대 남성 셋 중 하나가 갱년기

대한남성과학회 조사결과 중년 남성 3명 중 1명이 갱년기에 해당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대한남성과학회 조사결과 중년 남성 3명 중 1명이 갱년기에 해당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여성에게만 갱년기가 오는 것이 아니다. 중년 남성 3명 중 1명이 갱년기에 해당한다.FX시티

40대 이후 남성이 휴식을 취했는데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거나 무기력함을 느끼고, 밀려오는 피로감 때문에 업무 시간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으며,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지친다면 남성호르몬 수치를 확인해보자. 이는 남성호르몬이 감소되면서 발생하는 남성갱년기 증후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호르몬 감소가 원인

남성갱년기란 연령이 증가하면서 남성이 경험하게 되는 발기력 감퇴, 성욕저하, 수동적 태도, 골다공증 등의 전형적인 증상들과 혈청 테스토스테론 결핍을 동반하는 임상적, 생화학적 증후군을 말한다. 주된 원인은 노화로 의한 남성호르몬 감소지만,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소나 혹은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낮은 남성호르몬으로 인해 남성갱년기에 걸릴 확률이 크다.

성적 욕구를 일으키고 근육량의 증가 및 근력을 향상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해 남성갱년기에 걸리면 성욕 감소와 발기부전의 증상과 함께 피로, 우울, 수면장애, 내장 지방 증가, 골밀도 감소, 지적 활동과 인지기능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남성갱년기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를 겪으며 갱년기 증상을 느끼는 여성과 달리 40세 이후 테스토스테론이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또 개인마다 호르몬 변화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도 스스로 질환임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4050 셋 중 하나가 남성갱년기

대한남성과학회장 문두건 교수(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는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남성갱년기학회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40대의 26.9%, 50대의 31% 가 남성갱년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갱년기 증상이 다른 질환이나 만성피로와 비슷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남성갱년기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여러 신체 기관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가 진단 설문지와 함께 혈액 검사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확인해야 하며 갱년기의 모든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자가 진단 설문지 항목으로 확인한 결과, 1번이나 7번 항목이 본인의 증상에 해당되거나 나머지 8개 항목 중에서 3가지 항목 이상이 해당된다면 남성갱년기를 의심하고 병원 진찰을 통해 남성호르몬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사, 패치 등으로 남성호르몬 보충

남성갱년기의 치료 방법은 주사제,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 바르는 겔제제, 먹는 약 등 그 종류가 다양하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약제별로 장단점이 있으나, 테스토스테론 주사제는 가장 오랫동안 임상에서 이용되어 온 치료 방법으로 매일 투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장기간 지속형 주사제는 10~14주 간격으로 맞으면 되며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문두건 교수는 “자가 진단표를 통해 갱년기가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며 “남성갱년기는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질환이지만 연 4-5회 정도의 장기 지속형 주사 치료를 통해 성기능 향상, 우울감, 불안 증상, 피로도가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더욱 활력있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 갱년기 자가진단 설문지/대한남성과학회 제공
남성 갱년기 자가진단 설문지/대한남성과학회 제공

피아니스트 백건우 ‘슈만 신보’ 발표 기념 전국 투어

슈만 전국 리사이틀 투어에 앞서 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피아니스트 백건우.   빈체로 제공
슈만 전국 리사이틀 투어에 앞서 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피아니스트 백건우. 빈체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연주가 더 절실해졌어요. 음악은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경험이에요. 그렇기에 꼭 살아 있어야 하죠.”파워볼엔트리

피아니스트 백건우(74)는 차분하고 단단한 어조로 말했다. 6일 슈만 전국 투어를 앞두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였다. 그는 “음악은 단순히 아름다운 소리가 아니고 우리 인생을 아름답고, 또 옳게 채워주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백건우와 슈만’은 거장의 고민과 절실함이 배어 있는 자리다. 지난달 17일 발매된 새 음반을 기념하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발랄한 ‘아베크 변주곡’부터 죽음 앞의 고독을 그린 ‘유령 변주곡’까지 슈만의 낭만적이면서도 기구했던 삶을 전한다. 그는 “작곡가 슈만을 세상에 알린 곡으로 시작해 인생의 마지막 곡으로 끝을 맺는다”며 “청중을 (슈만의 삶으로) 인도하기를 바라며 짠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고 지난해 쇼팽 야상곡 전곡 음반을 낸 백건우는 그보다 앞서 메시앙, 리스트, 슈베르트, 스크랴빈, 라흐마니노프 등 음악가를 탐구해온 ‘구도자(求道者)’로 불린다. 연주에 앞서 작곡가를 이해하려 각종 문헌·서적을 탐독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그는 이번 앨범을 녹음할 때도 피아노 선정은 물론 곡마다 최선의 음색을 찾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런 백건우에게도 슈만은 쉽지 않은 작곡가였다. 오른손을 다쳐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어야 했던 슈만은 당시 작곡과 평론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또 아홉 살이나 어렸던 천재 피아니스트 클라라와 결혼했지만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슈만이 고통 속에서도 타고난 음악성으로 헤아릴 수 없는 명곡을 남겼다는 백건우는 “젊을 때는 그가 불편하게 느껴졌는데 이제야 그의 삶이 조금씩 이해된다”면서 “슈만이 어떤 심경으로 이 곡을 썼을지 많이 연구했다”고 말했다.

앨범은 슈만의 내성적인 면을 담은 ‘오이제비우스’와 공격적인 자아를 상징하는 ‘플로레스탄’ 두 장의 CD로 구성됐다.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톤마이스터(녹음 감독) 최진이 녹음 작업 중 백건우의 연주를 들으며 한동안 눈물을 쏟아냈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아내인 배우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을 밝힌 백건우는 현재 거주 중인 파리를 오가며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많은 제약도 따른다. 지난 5월 취소된 당시 독일 본 베토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차 한국에 왔던 그는 이번 리사이틀을 위해서 두 번째 자가격리를 거쳤다. 잇따른 자가격리가 불편하진 않았느냐는 물음에 백건우는 ‘구도자’란 별명에 어울리는 답을 내놨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연습한다는 게 한편으로는 행복했어요. 앨범도 마음에 끌리는 작곡가가 있으면 꼭 해야 하죠. 슈만, 다음은 누가 될까요.”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문체부·국어원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안내서’ 발간

육회를 Six Times으로 번역한 음식점 메뉴판© 뉴스1
육회를 Six Times으로 번역한 음식점 메뉴판©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음식명과 지명, 도로명 등이 오역되지 않도록 올바른 번역을 표기한 책자가 발간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총 29쪽 분량의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안내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안내서는 지명과 문화재명, 도로명 및 행정구역 명칭, 정거장명, 음식명 등 공공 분야에서 쓰이는 말을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해 표기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 지명과 인공 지명, 역명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표기하는 방법과 그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육회(Six Times→Beef Tartare) 곰탕(Bear Soup→Beef Bone Soup) 등 자칫 헷갈리기 쉬운 음식명의 번역 및 표기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침에 따라 식당 내 음식명 번역 방법과 예시를 제공했다.

또한 ‘남산’을 Namsan과 Nam Mountain 등 다양하게 표기했던 것을 ‘Namsan Mountain’으로 공공 표기법을 제시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친구들의 대화로 다양한 예시를 제공해 지침을 쉽게 풀어 설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안내서는 공공 용어의 영·중·일 표준 번역안을 제공하고 있는 공공언어 통합 지원 시스템 자료실에서 볼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방한 관광객이나 한국을 알고자 하는 이들이 번역·표기하는 방식이 달라서 혼란을 겪는 일이 발생한다”며 “앞으로도 ‘공공언어 통합 지원 시스템’을 통해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방법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rt@news1.kr

한강-박준, ‘도서정가제’ 작가 토크.. 박준 시인 “출판 숲 생태계 지키는 도서정가제”

[이한기, 유성호 기자]

▲  한강 작가(가운데)와 박준 시인(왼쪽), 이광호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인회의 강당에서 도서정가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소설가 한강과 시인 박준이 한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주제는 문학이 아닌 최근 출판계를 뜨겁게 달군 ‘도서정가제’였다. 6일 오후 3시, 장소는 서울시 마포구 한국출판인회의 강당. 한국출판인회의와 한국작가회의가 함께 마련한 자리였다. 작가 1100여 명이 응답한 도서정가제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했지만, 아무래도 관심은 한강과 박준 두 작가의 입에 모아졌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오랜만에 (밖에) 나왔는데, (도서정가제 문제가) 중요한 일이라서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현재 CBS 라디오에서 <시작하는 밤 박준입니다> DJ로도 활동하는 박준 시인은 “이 자리에 나오려고 몇 개월만에 이발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흔히 도서정가제라고 하면 서점과 출판사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작가로서 도서정가제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토론 사회를 맡은 이광호 출판인회의 부회장(문학과지성사 대표)이 두 작가에게 물었다. 한강 작가가 먼저 대답했다.한강 “도서정가제 개악되면 작은 사람들이 최대 피해자”
박준 “작가 이전에 독자로서 도서정가제 수혜를 입었다”

▲  한강 작가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인회의 강당에서 도서정가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작가이기에 앞서 독자로서 도서정가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자본의 입장에서는 독서시장이 많은 구매자(독자)가 존재하고,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 (도서정가제) 생태계가 무너져야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고, 그 첫 걸음이 (도서정가제 폐지가) 아닐까 싶다.

도서정가제가 개악될 경우 많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잃게 될 텐데, 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작은 사람들일 것이다. 출발선에 선 창작자들, 작은 플랫폼을 가진 사람들, 자본과 상업성을 넘어 고민을 모색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도서정가제가 사라진다면 태어날 수 있었던 수많은 책들의 죽음을 겪게 될 것이다. (미래) 독자가 될 어린 세대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한강 작가님 말씀처럼 작가는 쓰는 시간보다 읽는 시간이 길다. 작가로서도, 독자로서도 도서정가제(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박준 시인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신생 출판사, 1인 출판사가 늘어났다. 그들은 기존과는 다른 논리로 책을 발굴해 출판 다양성에 크게 기여를 했고, 우리는 독자로서 수혜를 받았다. 전국 곳곳에 생겨난 독립 서점들은 대형·인터넷 서점과는 다르게 큐레이션을 하며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낸다. 그런 가치 때문에 나는 독자로서 독립서점을 찾아간다.

작가로서 도서정가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까닭은 (인세 문화다). 신인 작가와 원로 작가의 인세가 동일하다. 이건 신인 작가의 노력을 문화적 가치로 인정하는 출판문화의 미덕이다. 책을 정가로 판매하기 때문에 (유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도서정가제가 폐지된다면, 숫자는 숫자대로, 문화는 문화대로 거리가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박준 “동네서점은 독자와 가장 가까운 공간”
한강 “동네서점이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는다”

▲  박준 시인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인회의 강당에서 도서정가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사회자가 “도서정가제 시행 이전에는 재고 할인 문제도 심각했고, 신인작가 발굴도 어려웠다”면서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에 동네서점과 독립서점이 늘었고, 특히 (도서지역 특성상) 온라인 서점에 밀리지 않는 제주에서는 크게 늘었다”고 자연스럽게 다음 주제를 꺼냈다. 이번에는 박준 시인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간혹 동네서점에 가서 지역 독자들을 만난다. 어느 행사에선 어머니가 앞 줄에 앉았고, 뒤늦게 온 딸이 뒤에 앉았다. 서로 약속하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모임이 끝난 뒤에야 참석 사실을 알았다. 획일화된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과는 달리 동네서점에서는 책을 만지고 펼쳐보면서 구입 여부를 판단한다. 동네서점은 독자와 가장 가까이 손 잡는 공간이다.”

한강 작가는 “자기가 사는 집에서 버스정류장 7, 8 정거장 안에 서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문화 혜택의) 차이가 있다”면서 “동네서점이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는다”고 말했다.

“동네서점은 큰 플랫폼과는 다르다. 큰 서점은 (돈을 지불하는) 대가가 있어야 좋은 자리에 책을 진열할 수 있다. 반면, 동네서점은 작은 출판사의 책이나 베스트셀러가 아니더라도 (서점 주인의 취향과 선택으로) 책을 진열하고 독자들이 그 책을 만날 수 있다. 동네서점에 맞는 책의 다양성이 지켜진다. (독자들이) 책방의 문화행사를 찾아가게 되면 생활의 패턴이 달라지고, 읽는 책도 늘어난다. 결국 삶의 패턴도 달라진다. 이를 경험한 분들은 공감할 것이다.”

이어 사회자가 ‘문화체육관광부나 청와대 등 정책 담당자에게 도서정가제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냐’고 물었다. 박준 시인이 “문체부나 청와대 관계자에게 하는 얘기가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묻는 이야기”라며 말을 이어갔다.

“왜 출판문화 산업은 보호돼야 하는가? 출판과 문화를 숲이라고 생각한다면, 숲에서는 끊임없는 선의의 경쟁이 벌어지면서 생태계가 유지된다. (숲 안에서는) 적자생존, 약육강식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최상의 포식자와 초식 동물, 약한 동물들이 공존한다. 그런데 숲을 없애고, 경쟁만 부추긴다면… 전혀 작동 방식이 다르게 된다. (숲과 도시의) 경계를 지켜주는 게 도서정가제라고 생각한다.”

한강 작가는 “많은 서점들이 도산했던 도서정가제가 없었던 시절, 인터넷서점에 들어가보면 (구간들을) 20, 30%, 심지어 70%까지 할인을 했다”면서 “그날 할인 폭이 컸던 책이 갑자기 베스트셀러 상위에 올라가는 식으로 (출판) 생태계가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도서정가제 이전에는) 출판사는 신간을 내는 게 부담되고, 독자들은 구간이 되면 싸게 살텐데라고 생각하고, 다들 몸을 사리다보니까 신인 작가나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출판인들이 설 땅이 점점 더 좁아졌다. 그러한 붕괴를 막고 출판문화를 지켜내려고 만들어진 게 도서정가제다.

도서정가제가 만들어지니까, 숲에 저절로 나무가 자라듯이 독립서점도 늘어났고, 작가들도 활발하게 글을 쓰게 됐다. 자발적으로. 지금의 정부는 시민의 자발성에 빚을 지고 있다. 성찰 능력, 판단력, 자발성이 우리를 끌고가는 센 힘이다. (작은 사람들은) 힘들어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도서정가제는 이들에게) 아주 중요하다.”김학원 회장 “문재인 대통령, ‘도서정가제 강화’ 공약 지켜달라”

▲  김학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인회의 강당에서 도서정가제 작가 여론조사 결과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사회자가 두 작가에게 마지막으로 못다한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준 시인은 “작가 입장에서는 기존 (도서정가제) 정책을 뒤엎고 폐지하는데 신경을 쓰지 말고, 작가나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면서 “공공도서관에 내 책이 들어가면 작가들은 좋아한다. 다만, 한 권의 책이 수백 명의 독자들에게 읽혔을 때 정부는 작가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나… 결국 문체부에 하는 얘기가 됐다”면서 웃었다.
   
한강 작가는 “지금의 도서정가제가 완전한 게 아니라는 걸 (도서)정책 입안자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면서 “완전한 도서정가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승자 독식이 아니라 작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이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작은 동네서점과 작은 출판사, 신인 작가 등 ‘작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앞서 김학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휴머니스트 출판그룹 대표)은 모두 발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밝혔던, “도서정가제를 강화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동네 책방은 동네의 삶과 이야기가 숨 쉬는 지역 문화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는 의미가 큰 공간이다. 프랑스 모점 서점 인증제도와 같이 지역서점 인증제를 도입하겠다. 그리고 우수 서점에 대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거나, 서점과 작가의 연계를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 등 지역 서점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도 검토하겠다. 그리고 현행 도서정가제를 강화해 실효성을 지닐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하겠다.” (<독서신문>, 2017년 5월 2일)이날 행사 말미에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인 신현수 시인은 “돈을 내고 (시집을 사서) 시를 보는 사람이 몇 분이나 있냐”면서 “도서정가제 상황을 보면서 여러가지로 속이 상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도서정가제 유지에 반대하는 작가들조차 이렇게 화가 난 분들이 아닐까 싶다”면서 “한 달에 1만원인 작가회의 회비를 받기조차 미안한 분들이 많다”고 말문을 흐렸다.

▲  김학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가운데)과 신현수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왼쪽), 홍영완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인회의 강당에서 도서정가제 작가 여론조사 결과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